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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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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마는 어느 나라의 역사인가? === ※ 글에 들어가기에 앞서 로마는 기원전 700년 경부터 기원후 1453년까지 존속한 나라고 20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대국이다. 흔히 서로마의 멸망을 로마의 끝으로 바라보지만 이는 과거의 관점이며 현재는 비잔티움 제국을 관습적으로 사용하나 엄연히 로마의 다른 이름이라 말한다. 즉 로마는 내부적으로는 테오도시우스 1세 사후 동서로 분할 됐으나 이는 사두정치 때와 마찬가지로 행정 구역을 분할한 것이고 그마저도 동방 황제가 서방 황제보다 명목상 권위가 높았다. 때문에 대외적으로는 로마는 하나였으며 서로마가 멸망한 것은 엄연히 말해 서방 영토를 상실한 것이다. 즉, 로마의 정체성은 1453년 로마가 망하고 그 정체성이 어디로 갔는지를 따지는 게 맞으며 그렇기에 본토였던 이탈리아와 동로마 문화의 중심인 그리스를 중심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로마가 어느 국가의 역사인지에 대해서 역덕후 커뮤니티 한정으로 유머러스한 논쟁이 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역덕후 커뮤니티 속의 논쟁일 뿐이며, 그마저도 과거 제국들의 임페리움{{{-2 (통치권)}}} 승계 주장을 근현대의 '법통' 개념으로 오해한 것에 불과하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민족적' 의미에서의 로마 계승은 애시당초 '민족'의 정의부터가 모호하니 오늘날 의미가 없고, '법통적' 의미에서의 로마 계승은 그 '법통'을 주장한 국가가 없었으니 역시 무의미하며[* 신성로마제국과 러시아제국은 각각 서로마의 서방 통치권{{{-2 ''imperium''}}}과 동로마의 동방 통치권{{{-2 ''imperium''}}}을 넘겨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자신들을 엣 로마와 동일시하지 않았으며, [[국가승계]]로도 본 적이 없다. 그리고 오스만 황제에게 '로마의 카이사르' 타이틀은 '튀르크족의 대칸'처럼 오스만 황제가 가진 여러 직함 중 하나로 나오는 정도이지, 적극적 국가승계의 의미로는 쓰이지 않았으며, 그마저도 칭호로서의 카이사르가 사용된 사례는 미미하다. 그리고 근대 유럽의 민족주의자들도 '이탈리아를 제외하면' 자민족을 로마의 후예로 여기거나 동일시한 경우가 없다. 독일, 프랑스의 경우 오히려 게르만족과 갈리아족의 對로마 항쟁이 서로마 멸망 후 본격적인 국가가 들어서기 이전 상고 시대의 민족 서사로 자리잡았으며, (디테일은 다르지만 어쨌든 로마라는 공통의 적(?)과 맞서 싸웠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잡아서 러프하게 비교하면 이탈리아의 [[동맹시 전쟁]]이 있지만, 이탈리아인들은 동맹시 전쟁에 프랑스의 [[베르킨게토릭스]], 독일의 [[아르미니우스]], 포르투갈의 [[비리아투스]], 영국의 [[부디카]]에 비견될 만한 민족사 차원의 對로마 항쟁의 의미를 전혀 부여하고 있지 않다.) 근현대 프랑스인에게 '조상'은 로마에게 맞서싸운 [[베르킨게토릭스]]이지 그를 굴복시켜서 로마로 생포해 간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아니었다. 근대의 민족주의자들은 고대 로마의 정치적 패권이나 고대 그리스의 [[정신적 후속작|문화적 헤게모니를 '계승했다', '계승하고 싶다']]고 말한 적은 있어도 그게 '동일시'는 아니었다.], '다른 옛 대국들이 그렇듯이' 지리, 언어, 관습{{{-2 (국제적 여론)}}} 측면에서 따질 수 있을 뿐이다. 그리고 이러한 지리, 언어, 관습 측면에서는 보통 서방의 이탈리아와[* 자기네 민족서사에 '로마'를 넣었고 그게 국제적으로 인정된 경우가 근대에는 이탈리아 밖에 없었다. 고작 관습적 인정일 뿐인데 뭐가 중요하냐 싶겠지만, 원래 역사적 국가 귀속은 DNA 전수조사가 아니라 관습적 인정의 산물이다.] 동방의 그리스가[* 콘스탄티노폴리스에선 언어적, 문화적으로 그리스인들이 헤게모니를 가졌음을 누구나 인정하고 있다. 당사자 그리스인들 역시도 콘스탄티노폴리스 시절 만큼은 자신들의 귀속성을 주장해왔다.]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파일:nojam.png]] [[패러독스 인터랙티브 마이너 갤러리]]의 [[디시콘]] 따라서 이러한 논쟁은 현재는 학술적인 접근이 아니라, 소위 역덕후라고 불리는 매니아들, 그것도 [[패러독스 인터랙티브 마이너 갤러리]][* 위 콘이 바로 해당 갤러리에서 사용되는 것이다.]나 [[임페라토르 롬 마이너 갤러리]]와 같은 국소 커뮤니티에서나 나도는 우스갯소리 내지는 관련 국가에서 '역사' 전문가가 아닌 일부 과격 민족주의세력이 주장하는 내용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한국의 역덕후들 사이에서는 로마의 후계 국가가 어느 나라인지를 가지고 논쟁을 벌이는 자들을 '롬스퍼거[* 로마+[[아스퍼거 증후군]]. 일부 철덕이나 버덕들이 비상식적인 언행을 보여 철스퍼거, 버스퍼거 등의 멸칭을 얻었듯 같은 원리로 로마 얘기만 나왔다 치면 특정 국가 추종자들이 [[제3의 로마]]니 뭐니 하는 것 때문에 탄생한 별명이다.]'라고 멸칭하기도 한다. 아무튼 과거와 현대를 걸쳐 주로 언급된 로마의 후예 후보들은 다음과 같다. * '''고대 로마~[[서로마 제국]] 관련''' * '''[[이탈리아]]''' 고대 로마의 발상지이자 첫번째 [[수도(행정구역)|수도]]였던 [[로마]]가 [[이탈리아반도]]에 위치하고 있고, [[이탈리아인]]은 로마의 주류 민족이었던 [[라틴|라틴족]]에 속하며, [[이탈리아어]]는 로마의 공용어였던 [[라틴어]]의 직계 후손에 해당하는 언어인데다, [[교황]]을 수장으로 하는 [[가톨릭 교회]]의 본산 역시 이탈리아 내부에 있기 때문에 로마의 후예라는 주장. * '''[[독일]]''' 서로마를 계승했다고 주장한 [[신성 로마 제국]]의 핵심 영토가 지금의 독일 영토였고, 신성 로마 제국 내에서 가장 비중이 큰 민족이 [[독일인]]이었으므로 로마 제국 계승을 주장. * '''[[오스트리아]]''' 서로마를 계승했다고 주장한 신성 로마 제국의 황가인 [[합스부르크 가문]]의 본진이었다는 이유로 로마 제국 계승을 주장. * '''[[프랑스]]''' [[프랑크 왕국]]의 [[카롤루스 대제]]가 서로마 황제의 관을 받았는데 프랑스라는 국호는 프랑크 왕국에서 유래했고, [[나폴레옹]]도 카롤루스의 후계자를 자처하며 황제로 즉위했으므로 로마 제국 계승을 주장. * '''[[동로마 제국]] 관련''' * '''[[그리스]]''' [[고대 그리스]] 문화는 로마 문화에 많은 영향을 주었고, 고대 로마 동부 및 [[동로마 제국]]의 [[공용어]]가 [[그리스어]]였으며, 동로마의 국교였던 [[정교회]]를 현재 그리스도 국교로 삼고 있으므로 로마의 후예라는 주장. * '''[[튀르키예]]''' 동로마 제국의 수도인 현재 [[이스탄불]]을 지금도 통치하고 있고 [[오스만 제국]]이 로마의 후예를 자처한 것을 그대로 계승하고 있다. * '''[[러시아]]''' 동로마 제국의 붕괴 이후 [[정교회]]의 주도권을 가지고 왔으며, [[모스크바]]를 [[제3의 로마]]를 계승했음을 주장하여 국가 문양도 [[쌍두독수리]]를 쓰고 있다.[* 러시아 역사 중 [[소비에트 연방]] 시기에는 이 로마 제국의 계승을 철저하게 부정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정작 로마 특유의 [[패권주의]], [[국제주의]], 보편 제국의 속성이 가장 강하게 나타난 시기, 즉 '''가장 로마다운''' 때가 이 소비에트 연방 시기였다.] * '''[[루마니아]]''' [[루마니아인]]은 고대 로마의 주류 민족이었던 라틴족에 속하고, '로마인의 땅'을 뜻하는 명칭을 [[국호]]로 삼았으므로 로마의 후예라는 주장. * '''[[불가리아]]''' [[불가리아 제1제국]]의 시메온 1세가 '불가리아인과 로마인의 황제'를 칭하고, [[바실레우스]] 칭호의 사용을 동로마로부터 인정받았고[* 단, 동로마는 '불가리아의 황제' 칭호만 인정하고 로마 황제까지 칭하는 것은 인정하지 않았다.], [[불가리아 제2제국]]의 수도인 [[벨리코 터르노보]]를 [[제3의 로마]]라고 부른 것에서 후예임을 주장. * '''[[세르비아]]''' [[스테판 두샨]] 재위 기간 동안 '세르비아인과 로마인의 황제'를 칭한 것을 근거로 로마의 후예임을 주장. * '''그 외''' * '''[[미국]]''' 근대식 공화정 체제를 구축하고 로마의 보편 제국의 형태에 가장 가까우며 압도적인 국력을 바탕으로 전 세계에 영향력을 끼치는 패권 체제인 '[[팍스|팍스 아메리카나]]'를 확립한 형태가 로마 제국과 유사하다는 주장. 물론 미국은 로마의 역사적 계승성과는 거리가 멀지만, 미국과 로마의 유사성은 학계에서도 진지하게 다루고 있다. 물론 여기서 대다수 롬스퍼거들이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소중화|조선중화주의]] 드립을 치는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현대 서양 사학계에서 진지하게 연구할 때는 대체적으로 [[이탈리아]]와 [[그리스]]의 비중을 높게 둔다. 물론 알려진 바와는 달리 [[신성 로마 제국]]은 나름대로 로마의 통치권{{{-2 ''imperium''}}} 계승에 필요한 여러 조건은 갖추고 있었고 스스로도 그 통치권 계승을 주장했지만, 신성 로마 제국의 [[오토 1세]]조차도 자기들을 로마인과 동일시하지는 않았다. >혹시 [[트로이|트로이야]]란 이름을 들어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우리는 오래된 트로이야를 출항해 수많은 바다를 항해하다가 변덕스런 >폭풍에 떠밀려 리뷔아의 해안으로 왔습니다. 나는 경건한 아이네아스로 >가정의 수호신들인 페나테스 신들을 적군에게서 빼앗아 함선들에 >싣고 가는 중이며 내 명성은 하늘에 닿았습니다. 나는 '''내 조국 이탈리아'''와 >최고신 유피테르에게서 태어난 나의 친족을 찾고 있습니다. >---- > 《[[아이네이스]]》 제1권 375-380행, [[천병희]] 역 >하지만 지금 그뤼니움의 >아폴로께서는 나더러 위대한 이탈리아를 차지하라고 명령하셨고, >그분의 리퀴아 신탁소에서 던져진 제비에도 이탈리아가 적혀 있었소. >그곳이 나의 사랑이고, 나의 조국이오. >---- > 《[[아이네이스]]》 제4권 344-346행, 천병희 역 로마는 기본적으로 이탈리아 내부의 도시국가로 출발했으며, 로마의 건국 서사시인 《아이네이스》에서 이탈리아를 '조국'이라 표현하는 등 '''이탈리아가 로마의 장녀'''라는 데에는 큰 이견은 없는 편이다.[* 위키백과에도 로마 제국의 본토라는 의미에서 [[https://en.m.wikipedia.org/wiki/Roman_Italy|Roman Italy]]라는 문서가 존재한다.] 로마는 어느 날 갑자기 탄생한 보편제국이 아니라는 점을 상기하면 더더욱 그렇다. 대 카토는 '그리스산 외래 문화'를 꺼렸으며, 심지어 [[동로마 제국]]에서도 라틴적 뿌리의 흔적은 있었고[* [[https://en.wikipedia.org/wiki/List_of_Byzantine_Greek_words_of_Latin_origin|List of Byzantine Greek words of Latin origin(영어 위키백과: 라틴어 어원을 둔 비잔티움 시대 그리스어 어휘 목록)]] 참조.], [[로마법 대전]]은 거의 전부가 [[라틴어]]로 쓰였다. 물론 [[유스티니아누스]] 시대 동로마를 이탈리아적 성격만으로 이해할 수는 없지만, 로마의 시작은 이탈리아였고 그 흔적은 동로마 때도 남아 있었다. 특히 헤라클리우스나 적어도 유스티니아누스 때까지의, (동로마에 한정하면) 초기 동로마 시대에는 더욱 그랬다. 최소한 유스티니아누스 때까지만 해도 라틴어에 대한 기초 지식은 있어야 정치적인 차원에서 로마인스러웠다고 할 수 있었다.[* 'Transformations of Romanness' 113p, 원문 'a conscious and active political identification with romanitas required until the era of Justinian's reign at least a basic knowledge of Latin.'] 다만 지중해의 거대 제국으로 확장된 로마는 이탈리아만의 역사가 아니다. 로마가 민족적인 모습을 탈피하기 시작한 건 이미 공화정 말기부터 단초가 있었고, 3세기에 가면 도시로서의 로마는 이미 행정적인 기능을 거진 상실하는데 이후로도 로마 제국은 천 년 넘게 존속했다. [[옥타비아누스]] 시대 때는 온 이탈리아의 충성 선서가 정치적 정당화였고, 이탈리아는 단지 '제국의 옛날 수도가 있던 곳' 정도의 단순한 장소가 아니라 그야말로 고대 로마의 몸통이었으나, 불과 3세기만 되어도 상황이 바뀐다. 3세기경 로마시(市)와 이탈리아 전역을 차지한 [[막센티우스]]는 죽을 때까지 로마 전체에선 결국 불법 아우구스투스에 불과했다. 물론 다름아닌 로마시에서 아우구스투스로 추대받은 콘스탄티누스는 막센티우스와는 달리 재론의 여지가 없는 로마 세계의 아우구스투스가 되었으나, 이는 콘스탄티누스가 그전에 합법 카이사르로 제국 전역에서 인정받은 실질에 로마의 권위가 더해져서 가능했던 일이었다. 즉, 이미 그 시기에 로마시는 몸통이 아니었다는 얘기다. 곧 '로마'라는 국가는, 이탈리아 도시 국가로 시작했으나 제정 시기에 이르러서는 그 성격이 서서히 희석되었다. 이 연장선상에서, [[옥스퍼드 대학교]] 출판부에서 출간된 'Two Romes'라는 책의 398p에 의하면, '4세기 들어 로마니아[* 한국인들이 자국을 대한민국이라는 정식 국호 대신 일상 대화에서는 편하게 한국이라고 부르듯이, 후대 동로마에서 동로마인들이 자국을 편하게 불렀던 이름이 로마니아이다.]라는 이름이 탄생한 것은 로마 시와 로마 제국을 구분할 필요가 생겼다는 점을 방증한다'며 한 역사학자의 저술을 인용하고 있다.[* Grant Parker has written that “the birth of the name Romania in the fourth century testifies to the need to distinguish between the City and what had by now become a world empire.] 그러므로 지중해의 거대 제국을 이탈리아적 성격만으로 단편적으로 이해하거나, 혹은 이에 대한 반발로 극단적으로 이탈리아 지분을 낮추는 것 모두 비역사적 인식이다. 건국부터 초기 제정까지의 이탈리아 중심 로마사도, 이탈리아 지분이 희석된 로마사도, 서로마 붕괴 후의 콘스탄티노폴리스 중심 로마사도 모두 로마사이기 때문이다.[* 다만 학술서에서도 로마사를 서로마 붕괴까지만 잡거나 동로마를 아주 간략하게만 언급하는 경우가 잦은데, 이는 단지 관습적 구분이다. 오늘날엔 동로마가 로마 제국이라는 데 이무런 이견이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2 (마치 동일한 Francia가 [[프랑크 왕국|프랑크]]-[[서프랑크]]-[[프랑스 왕국|프랑스]]로 아무런 비하 없이 관습적으로 구분되듯이)}}} 로마사의 관습적 구분을 굳이 '동로마 부정'으로 읽을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물론 모든 언어가 그렇듯이 뉘앙스에 따라선 '동로마 부정'을 함의할 순 있으니 결국 맥락을 봐야 한다.] > 제정기에 극적으로 변한 것은 누가 로마인이라는 칭호를 얻을 자격이 있는가를 가르는 기준이었다. 공화정기에 로마 시민권은 동맹시 전쟁이 끝난 이후에야 비로소 이탈리아반도의 여타 로마인들에게 부여되었고, 비(非)이탈리아인에게 허용된 경우는 예외적 특혜일 뿐이었다. 그러나 기원후 1세기와 2세기에 로마 시민권은 전 지중해 세계로, 3세기에는 제국의 전체 주민에게 확산되었다. 이렇게 점점 더 로마화되는 세계에서, 공화정의 전통은 로마 본토 너머의 지역에서는 의미를 잃게 되었다. 갈리아와 스페인, 혹은 동부 그리스의 속주들에서 새로이 로마 시민이 된 사람들은 자신들을 격파한 로마 공화정 군대와 전쟁을 기념하고 싶어하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공화정에 대한 지식은 점차 줄어들었다. 다만 귀족 가문의 사람들에게는 여전히 중요했다. 이들은 4세기에도 자신들이 위대한 공화정기 영웅들의 후손(허구적인 것일지라도)임을 주장하며 자부심을 품었다. >---- > 데이비드 M. 귄, 『로마 공화정』 中 이탈리아 다음으로 로마의 귀속성을 주장할 수 있는 나라는 그리스인데 실제 로마 후기사 전체를 차지하는 동로마 제국은 언어, 문화, 종교 등에 있어서 그리스적 속성이 매우 강한 나라였고 현대 그리스 역시 고대 그리스의 폴리스들이나 마케도니아 제국보다도 동로마 제국 계승을 더 중시한다.[* 물론 현대 그리스에서도 고대 그리스 및 고대 로마사에 대한 학술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그리스는 일단 이탈리아 다음으로 로마사에 지분이 있다고도 볼 수 있고 동로마의 역사가 서로마 붕괴 이전의 로마사의 길이와 맞먹는 정도이기에 그리스의 주장을 마냥 터부시할 순 없는 노릇이다. 그러나 콘스탄티노플 천도 혹은 동서로마의 분할 이후의 비잔티움사가 온전히 그리스사에 귀속된다는 그리스인들의 주장은 이탈리아, 불가리아, 튀르키예 등지에서 비웃음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탈리아 또한 로마사에 대한 자부심이 크지만 그리스처럼 로마사의 배타적인 연고권을 주장하진 않는다. 그리스가 이런 주장을 펼치는 이유 중 하나는 로마에게 통합된 이후론 19세기까지 스스로의 국가를 이루지 못한 민족이란 오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어찌되었든 로마 제국은 태생적으로는 이탈리아 라티움(라치오) 지방의 도시국가였으나 그 강역이 유럽 대부분과 메소포타미아 이서/아라비아 이북의 중근동 전역, 북아프리카 일대까지 확장된 다민족 국가였고, 문화적 포용성이 라티움 바깥으로 확대되었으며, 제정 시기엔 황제들 역시 이탈리아와 그리스(+소아시아) 본토뿐 아니라 제국 전역의 속주들에서 배출되었기에, 특정 국가의 민족사가 아닌 지중해를 둘러싼 일대 국가들의 공동사로 보되 '다민족제국이니 이탈리아나 잉글랜드나 비중이 똑같다' 같은 억지 밈을 배격하는 게 가장 무난한 관점이다. 다만, 로마 제국이 서양사에서 가지는 상징성이 너무나 큰 지라 중세부터 로마의 후계성은 유럽 국가들에게 정치적 정통성 및 민족적 자부심으로 연결될 수 밖에 없고 이러한 이유로 지금까지도 고대 로마에 대한 연고권 논쟁이 일부 정치권 및 민간에서 일고 있는 것이다. 특정 국가가 배타적인 후계성을 주장할 수는 없겠지만 로마 초중기사의 적자는 이탈리아, 중후기사의 적자는 그리스로 보는 시각이 가장 일반적이며 이러한 이유로 로마의 후예들 가운데 '''적장자는 이탈리아, 적차자는 그리스'''라 정리할 수 있다. 한편 [[역스퍼거|일부 얼치기 역덕]]들이 운영하는 [[네이버 블로그]]나 [[대체역사 마이너 갤러리]], [[패러독스 인터랙티브 마이너 갤러리]], [[임페라토르 롬 마이너 갤러리]]같은 몇몇 국소 커뮤니티에서는 로마는 [[이탈리아인]]들만의 나라가 아니었으며 현대 이탈리아 또한 라틴족 외 이민족 혈통이 유입되었으므로 로마의 후예로 볼 수 없다는 주장을 펼치며 여기에 본인들이 선호하는 나라야말로 진정한 로마의 적통이라고 고집을 부리기도 한다. 개중에서도 [[러빠|러시아 적통설]]의 선호도가 매우 높으며 [[튀르크리|튀르키예 적통설]]이 농담거리로든 진담으로든 그 뒤를 따른다. 그러나 종족, 혈통만으로 고대 국가와의 관련성을 부정하는 건 말도 안 되는 반론이거니와, 굳이 혈통적으로 따져도 타민족과의 혼혈이 있었을지라도 현대 이탈리아인들에게 고대 로마인의 피가 가장 짙게 흐른다는 사실 또한 부정하기 어렵다. 이민족의 침공이나 통혼은 비단 이탈리아에서만 일어난게 아니라 전 세계 어디든지 발생했으며 지금도 실시간으로 일어나고 있는데 이러한 논지로 보면 비단 로마뿐 아니라 과거사 전체가 저런 주장을 하는 이들이 그렇게 사랑하는 러시아와 튀르키예도 마찬가지이다 못해 더욱 불리한 형국이다. 따라서 이탈리아만이 로마인의 피를 물려받은 건 아니지만 그 사실이 다른 나라에서 정통성을 찾아야할 이유는 전혀 되지 못한다.[* 비슷한 예시로 현대 [[이집트]] 역시 이슬람의 침공으로 인해 이전에 비해 큰 문화 변혁을 겪어 엉뚱한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주민들이 정통성을 주장하는 경우가 있다.] 아무리 로마를 이탈리아 민족주의의 잣대로만 볼 수 없다고 하더라도, 로마와의 관련성이라는 면에 있어서 동로마의 적자인 그리스 정도를 제외한 이탈리아와 그 바깥을 동등하다고는 볼 수 없는 형편이다. 따라서 로마가 현대 국가인 이탈리아와 관련이 없다거나 로마 제국의 영토에 속한 모든 현대 국가가 이탈리아와 동등한 지분을 가지고 있다는 주장 또한 로마가 이탈리아만의 역사라는 주장 못지않은 [[역사 왜곡]]이며 사실상 특정 국가를 선호하는 '빠'들의 [[억지 밈]]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문제는 이런 주장이 [[밭갈이|전술한 국소 커뮤니티를 넘어 대형 커뮤니티에서 로마 관련 화두가 나올 때마다 야금야금 출몰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인데, 해당 커뮤니티의 기조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접근인지라 타 커뮤니티 출신들은 왜 뜬금없이 러시아, 튀르키예를 논하는지 전혀 이해할 수 없는 밈이다. 로마사에 대한 인식을 환기하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자중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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